솔직히 말하면 내가 평생 동안 단 한 권의 책을 쓴다면, 바로 이런 책을 내고 싶었다.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금세 읽었다. 읽기의 즐거움과 깊이 있는 분석을 동시에 갖춘 여성주의 텍스트는 의외로 드물다. 지금 한국 남성들은 ‘조선 중기’ 시대를 살고 있다. 남성들의 문화 지체 현상이 지속되는 한, 결혼도 출산도 없다. 1인 가구가 40퍼센트가 넘는 시대다. 나는 한국 사회의 극심한 성차별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지점은 성차별 현상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이’라 본다. 절실한 사람이 해결책을 모색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본적인 교양을 갖추고 싶은 남성이라면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