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높은 성과를 내는 기술 조직들을 연구해 왔다. 초기 연구 결과로는, IT 운영(IT Operations), 정보 보안(Information Security), 개발(Development) 등 각 기능 그룹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 조직이 성공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라는 점을 밝혀냈다. 그러나 각 기능 그룹이 서로 추구하는 목표가 달라서 급속도로 성과가 하락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다. 이 문제를 처음으로 목격했던 때를 지금도 기억한다.
2006년, 대규모 항공 예약 서비스의 아웃소싱 IT 운영 그룹을 관리하는 조직에서 일주일 간 일했다. 해당 조직에서는 운영 중인 서비스에 대한 연 단위 대규모 소프트웨어 출시(release) 다운스트림 결과를 설명했다. “각 출시는 고객뿐만 아니라 아웃소싱 그룹에도 엄청난 혼란과 분열을 일으킵니다. 서비스 수준 계약(service level agreement)에 따라 고객에게 영향을 주는 서비스 정지에는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 결과, 이윤이 미달돼 뛰어난 역량과 경력을 갖춘 직원들이 정리 해고됩니다. 그러면 남은 직원들은 계획에 없던 작업도 수행해야 하고, 장애 복구 작업도 해야 하므로, 늘어나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처리할 수 없게 됩니다. 중간 관리자가 서비스에 대한 계약 협상을 시작하고, 모든 사람들은 3년 내 재입찰로 인해 현재의 계약이 파기될 것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절망감과 허무함 때문에 도덕성 회복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개발은 늘 전략적으로 보이는 반면, IT 운영은 전술적으로 간주되면서도 위임되거나 완전히 아웃소싱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처음 위임하거나 아웃소싱을 했을 때보다 더 악화된 형태로 5 년 안에 다시 돌아온다.
몇 년 전부터 분명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다. 2009 Velocity Conference에서 아키텍처, 기술 사례, 문화 규범에 의해 가능해진 놀라운 결과들이 소개되면서, 지금은 데브옵스(DevOps)로 알려진 사항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던 때를 기억한다. 당시 논의된 사항들은 모두가 찾고 있던 ‘더 나은 방법’을 명확하게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무척 흥분됐다. 그리고 ‘데브옵스’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졌으면 한 것이 『The Phoenix Project』를 공동 집필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 중 하나였다. 『The Phoenix Project』 책을 보고 많은 커뮤니티가 그들만의 '깨달음의 순간'에 이르는 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반응했다. 이를 보면 '데브옵스'를 널리 알린게 얼마나 보람찬 경험이었는지 독자 여러분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데브옵스 핸드북 2/e』에서 저자들은 새로운 연구와 학습, 경험을 담아 본문의 내용을 업데이트했다. 데브옵스는 물론 데브옵스가 산업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저명한 니콜 포스그렌(Nicole Forsgren) 박사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니콜은 새로운 연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지표를 사용해 책을 업데이트하고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또한 다양한 사례 연구도 추가했다. 각 사례 연구는 데브옵스가 IT 부문을 넘어 C 레벨까지 모든 산업군에 얼마나 널리 확산했는지 보여준다. 각 사례 연구 말미에는 가장 중요한 학습 부분을 강조한 한두 개 정도의 핵심 사항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리소스와 함께 장마다 결론을 추가했다. 여러분이 지속적인 학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빌은 파트 언리미티드 회사에서 일하는 IT 관리자다. 화요일 아침, 사무실로 차를 몰고가는 길에 빌은 CEO에게 전화를 받는다. 회사의 야심찬 IT 기획으로 시작한 피닉스 프로젝트는 파트 언리미티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이미 예산은 초과했고 일정은 많이 지연됐다. CEO는 빌이 90일 내에 문제를 해결한 후 직접 결과를 보고해주기를 바란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빌의 전체 부서는 아웃소싱돼 사라질 운명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될 사람의 도움과 그의 세 가지 방법(The Three Ways)에 담긴 철학을 배운 빌은 IT 작업이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제조 공장 작업과 공통점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빌은 작업 흐름을 구성하며 부서 간 의사소통을 간소화하고 파트 언리미티드의 여러 비즈니스 업무를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임무를 받는다.
이 책은 IT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는 문체로 빠르게 전달한다. 자신이 속한 IT 조직을 개선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IT를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