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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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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소금이 오는 소리>

소금이 오는 소리

“소금이 오는 소리는 우주가 열리는 소리이자 생명의 소리야” 우리네 일상을 수놓는 다채로운 감각과 감정 그 기원에 얽힌 소금처럼 반짝이는 서사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라는 두 가지 시간 개념이 있었다. 크로노스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각자 다른 의미로 적용되는 창조적이고 주관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시간을 크로노스로 받아들이면 시간의 노예로 수동적인 삶을, 카이로스로 인식하면 시간의 주인으로서 능동적인 삶을 펼쳐나갈 수 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프랑스 소설가 폴 부르제의 말처럼 의미 있는 삶이란 크로노스 시간에서 카이로스 시간으로 전환해 가는 것이다. 낱말은 상호 유기체적인 것이어서 어떤 낱말이 결합하느냐에 따라 문장이 생동하기도 하고 힘을 잃기도 한다. 문장들을 낱낱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가시 돋친 낱말을 핀셋으로 뽑아내며 정교하게 조율하다가 새벽을 맞이한 날도 있었다. 쓰러진 귀룽나무가 떡갈나무에 기대어 꽃을 피우듯 낱말도 서로 상생한다. 화룡점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행을 자초하며 퇴고를 거듭하는 일이 작가의 숙명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수년 동안 낱말과 밀당하면서 카이로스 시간을 보낸 산물이다.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등을 도닥여 준 최초의 독자인 아내에게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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