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악이 실재할 때, 상상의 악까지 만들지 말라.” - 올리버 골드스미스(1730?1774)
나쁜 뉴스가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공포영화에 갇혀있을 확률이 높다. 허무맹랑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내가 하는 얘기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주인을 찾는 비상한 재주가 있다. 즉, 이 책이 당신 손에 들려있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질문 있나? 엄청나게 많겠지. “그게 어떻게 가능한데?” “왜 하필 나야?” “그럼 난 죽는 건가?”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 토끼 굴에 빠졌거나, 평화의 담뱃대를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이켰는지도. 올더스 헉슬리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아마도 이 세상은 다른 행성의 지옥일 것이다”정도가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그렇다. 그것도 지금 당장.” 당신이 이 책 전체에 걸쳐 이어질 내 말을 정확하게 따르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내 삶의 일부분을 ‘공포의 세계’에서 지내며 한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치고 한 눈은 뜬 채 잠을 자곤 했다. 나는 지금까지 20년 동안 온갖 종류의 유령과 악마, 슬래셔, 시골 오지에 처박혀있던 정신지체자들과 얽혔다. 나는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뱀파이어를 물리치고, 좀비의 머리를 날리고, 악마와 함께 춤을 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 분명 제대로 해온 게 틀림없다.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공포영화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두 가지를 잃게 된다. 친구 그리고 팔다리). 동시에 이 저주받은 세계의 신들, 즉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들이 지난 수년간 놀라우리만큼 영리해지고 잔인해지는 것 또한 목도해왔다. 이에 나는 이제 막 공포의 세계에 당도한 사람들(바로 당신)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올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그동안 내가 익힌 것을 적어내기로 결심했다. 시시각각 몰려드는 죽음을 피해 가며 체득한 기술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마라. 당신은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라 ‘캐릭터’다. 바로 이 순간에도 영화제작자들은 온 힘을 동원해 당신을 죽이려 벼르고 있다. 초능력과 저주는 실재하며, 666이나 237(영화 <샤이닝>에 등장하는 오버룩 호텔의 237호)같은 숫자는 당신을 노리는 살인마의 칼과 다를 바 없다. 통나무집은 도살장이고, 옥수숫대는 악의 안테나이며, 외계인들은 결코 평화사절단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이 지옥의 가이드다. 어떻게 악령을 쫓는지, 어떻게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에서 살아남는지, 어떻게 공동묘지에서 (이곳의 영원한 일원이 되지 않고) 길을 찾는지 안내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피하는지, 다가오는 파멸의 조짐을 어떻게 감지하는지, 유령의 집에서 어떻게 빠져나오는지를 가르쳐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당신을 끝장내려고 작정한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들을 어떻게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나는 당신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 이 세계의 단 하나의 계율을 지킬 것을 당부한다.
“그대의 우둔함이 곧 악일지어다.”
살고 싶다면 나를 따르라. - 저자 서문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책은 15,000여 권이나 출판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링컨이 일생 동안 벌인 핵심적인 투쟁에 대해 한 마디라도 언급하고 있는 책은 전혀 없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배운 링컨의 위대한 업적들은 절반의 진실을 이어 붙인 것에 불과하며, 많은 핵심사항들이 생략되어 있다.
2007년 말, 나는 1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링컨의 비밀일기를 목격했다.(목격 과정은 절대로 밝힐 수 없다.) 그 일기는 수백 페이지로서, 링컨이 열두 번째 생일을 맞던 날로부터 사망하던 날 아침까지의 이야기가 친필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것은 놀랍고 가슴 벅찬,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문서였다. 미국 역사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나는 2년 동안 그 일기의 내용을 분석하고 검증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뱀파이어의 역사를 알게 되었다. 뱀파이어의 역사를 연구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으며, 나는 그칠 줄 모르는 의구심을 억제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 했다.
나는 링컨의 비밀일기를 근거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숨겨진 삶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남북전쟁의 비화를 발굴해내는 동시에, 뱀파이어가 미국의 탄생, 성장, 위기에 미친 역할을 밝혀내는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