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살면서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 잘한 것이 있다면,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달려들고 뛰어드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서지든 깨지든 망가지든, 옷이야 젖든지 말든지 무조건 현실을 끌어안았다.
어느 교수님의 말처럼, 사람이 백 살까지 산다고 했을 때, 백 년을 하루라는 시간으로 나눠서 계산해보면 스물다섯 살은 고작 새벽 6시다. 이십대와 삼십대는 길고긴 인생에서 아직 점심도 안 먹은 오전이라는 얘기다. 이제 겨우 아침인데, 남은 하루 동안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할까 말까, 붙잡을까 말까, 뛰어들까 말까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딱 한마디만 전하고 싶다. '세상에 미친 꿈은 없다'고.
학부에서 정보과학을 전공한 필자가 일본 유학할 때 부러웠던 게 딱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네들의 기초 과학력(力)입니다.
일본은 2008년부터 매년마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필자가 박사과정을 할 때인 2012년과 2013년에는 2년 연속 3명씩이나 수상했습니다.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프리스턴대학 슈크로 마나베 교수까지 25명의 일본인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수상자들은 외국에서 유학하지 않은 과학자를 포함해 거의가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내외 박사를 포함해 아직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1880년대부터 교육의 기저(基底)에서 기초과학을 다뤘고, 1917년부터는 기초 과학 전문 연구 기관 ‘이화학연구소(Rikken)’를 설립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속출하고 있는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100년 넘게 사회 백본(backbone)를 지탱하고 있는 기초 과학에 대한 일본 교육 정책의 지난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 책이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 꿈나무들이 노벨 과학상에 한 걸음 다가가는 데 일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번역 감수의 기회를 주신 광문각 관계자분들과, 이번 작업에 같이 임해 준 김승훈 작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2023년 6월 박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