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을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대상은 근골격계질환을 갖고 찾아오는 환자들이다. 이런 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기법은 다양하다. 직접적으로 환부를 자극하는 방법도 있으며, 간접적인 방법- 자극이 강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기법-도 있다.
직접적인 방법은 침이나 IMS, prolotherapy, 카이로프랙틱의 고속저폭의 교정기법들이 있다. 물론 효과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엇인가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 적용해 볼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 간접적인 접근 방법이다. 간접 기법들도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인대와 격막조직을 주 치료 대상으로 접근 하는 방법은 환자에게도 편안한 이완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시술자의 체력적 수고로움이나 기술 습득의 큰 어려움없이 좋은 효과를 보여준다.
이 책은 인대를 중심으로 인체내의 8개의 격막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 치료하는 매뉴얼을 제시해주고 있다. 기존에 이와 유사한 두개 천골요법이나 내장기 요법 또는 자세이완요법등을 공부하셨던 분들에게도 보다 통합적인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정골요법의 기원과 시작에 대해서 재밌게 서술되어 있으므로 매뉴얼 치료를 하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들을 알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본다.
인체의 각 파트별로 세분화해서 정리해 놓았으므로 임상적으로 바로 적용하기도 쉽다. 이런 접근 방법은 비단 통증 질환 뿐만 아니라, 근막구조가 정신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자폐증이나 강박 신경증 등과 같은 질환에도 유효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을 통해서, 임상을 하는 임상가 입장에서 환자들에게 보다 좋은 양질의 치료 수단으로 사용되어지기를 바라며, 이미 훌륭하게 임상을 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에게는 또 하나의 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근골격계 쪽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게 되면, 임상가들의 여러 가지 관점을 접하게 된다. 어떤 이는 근육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어떤 기법에서는 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며 혹은 신경의 구심성, 원심성 경로와 대뇌나 소뇌, 기저핵 등을 기본으로 인체의 문제를 해석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근막과 피부에 대한 새롭고도 재밌는 이론과 관점이 Tsutomu Fukui(福井勉)의 피부운동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근막에 대한 관점은 롤퍼인 토마스 마이어의‘Amatomy Train'이라는 책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근막의 연결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applied kinesiology나 neural kinesiology에서도 피부의 움직임이나 흉터 조직을 임상적으로 중요시하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Fukui선생의 피부와 천층근막에 대한 관점은 임상가들이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피부의 움직임과 근육의 움직임에 대한 실험을 통해서 Fukui선생은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도 이야기했듯이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Fukui선생이 주장하는 피부와 근막의 방향성은 기존의 한의학에서 언급하는 경락과 경근의 보/사의 방향성과 연계시켜서 해석할 수도 있으며, 이론이 충돌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재미있는 고민을 하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더욱 매력적인 부분은 이 책에 나와있는 치료 기법들은 매우 쉽다는 것이다. 이전에 추나요법이나 수기요법 등의 공부에 익숙지 못한 분들도 임상에서 너무나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피부의 운동 방향과 침의 자침 방향, 테이핑의 방향을 복합적으로 적용한다면 실제 효과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고 본다.
책의 내용이 쉬우면서 임상에 이것을 어떻게 접목시킬까를 생각하다보면 책을 금방 읽어나가실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 책의 기법이 모든 근골격계 질환을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정형의학적 진단과 방법이나 한의학의 경락과 경근에 대한 이해가 같이 필요하다.
즉 피부운동학은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던 치료 방법들을 더욱 맛있게 버무려줄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조미료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2012년 4월 - 역자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