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5월, 광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밝혔었단다. 그러나 그때는 진짜 촛불은 아니었어. 촛불처럼 타오르던 우리들 가슴, 우리들의 눈빛이었지.
어린 너희들에게만큼은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즐겁고 신나는 세상을 보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서, 그날의 상처와 고통을 이야기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단다. 하지만 그 일들을 이대로 덮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조심스럽게나마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해.
내가 너희들만 할 때였어. 우리 집은 야트막한 산 아래에 있었단다. 나는 그 산에서 놀기를 좋아했어. 그 사람을 만난 곳도 바로 그 산이야.
그 사람은 키가 아주 크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처럼 초록색인데다가, 어깨에는 꽃까지 달려 있었지. 마치 영화 속에서 방금 빠져나온 사람 같았어. 나무가 걸어 다니는 것처럼 그 사람이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왔을 때, 나는 너무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단다.
그 사람은 머나먼 캐다이별에서 왔다고 했어. 지구인을 만나 반갑다며 내게 손을 내밀었지. 머뭇거리며 잡은 그 손은 참 따뜻했어. 나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지. 그 사람은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신기한 이야기를 해 주었단다.
“캐다이별은 아주 먼 곳에 있어. 하지만 하늘을 딱지 접듯이 조그맣게 접으면 지구까지 단숨에 올 수 있지. 캐다이별은 아주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캐다이별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함부로 사용하는 바람에 위기에 처한 적도 있어. 식량이 모자라서 전쟁까지 일어났지. 그때 한 과학자가 멋진 생각을 했단다. 캐다이별 사람들이 동물과 같은 난폭한 성질을 버리고, 식물과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다면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거라고 말이야. 게다가 식물은 햇빛과 물만 먹고 자라니까, 배고플 일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나무의 유전자를 사람에게 이식하게 되었어.”
나무처럼 변한 캐다이별 사람들은 저마다 몸에 꽃을 피워서 향기롭고 선량해졌대.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노인이 되면 가장 좋아하는 자리를 찾아 뿌리를 내리지. 그러면 그 자리에서 나무가 되는 거래. 그래서 캐다이별은 지금은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이게 되었대.
나는 그때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어. 먼 우주 어딘가에서 하늘을 이불 개듯이 척척 접어 한걸음에 달려왔던 그 사람이 궁금해서 말이야. 자, 어때? 너희들도 그 사람을 만나 보지 않을래?
손가락만 재미있는 게임 말고, 눈만 재미있는 TV 말고, 마음까지 재미있는 별나라 이야기 속에 한번 빠져 보는 것은 어때? 잠시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볍게 캐다이별까지 날아 보는 거야! 캐다이별까지는 너무 멀다고? 내가 저 넓은 하늘을 딱지처럼 착착 접어 볼 테니까, 너희들은 사뿐 날아오르기만 하면 돼! 자, 얼른 날아! 웃지만 말고 날아 보라니까!
내가 너희들만 할 때였어. 우리 집은 야트막한 산 아래에 있었단다. 나는 그 산에서 놀기를 좋아했어. 그 사람을 만난 곳도 바로 그 산이야.
그 사람은 키가 아주 크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처럼 초록색인데다가, 어깨에는 꽃까지 달려 있었지. 마치 영화 속에서 방금 빠져나온 사람 같았어. 나무가 걸어 다니는 것처럼 그 사람이 성큼성큼 내게로 다가왔을 때, 나는 너무 놀라 뒤로 자빠질 뻔했단다.
그 사람은 머나먼 캐다이별에서 왔다고 했어. 지구인을 만나 반갑다며 내게 손을 내밀었지. 머뭇거리며 잡은 그 손은 참 따뜻했어. 나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지. 그 사람은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신기한 이야기를 해 주었단다.
“캐다이별은 아주 먼 곳에 있어. 하지만 하늘을 딱지 접듯이 조그맣게 접으면 지구까지 단숨에 올 수 있지. 캐다이별은 아주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캐다이별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함부로 사용하는 바람에 위기에 처한 적도 있어. 식량이 모자라서 전쟁까지 일어났지. 그때 한 과학자가 멋진 생각을 했단다. 캐다이별 사람들이 동물과 같은 난폭한 성질을 버리고, 식물과 같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다면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거라고 말이야. 게다가 식물은 햇빛과 물만 먹고 자라니까, 배고플 일도 없을 테고. 그래서 나무의 유전자를 사람에게 이식하게 되었어.”
나무처럼 변한 캐다이별 사람들은 저마다 몸에 꽃을 피워서 향기롭고 선량해졌대.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노인이 되면 가장 좋아하는 자리를 찾아 뿌리를 내리지. 그러면 그 자리에서 나무가 되는 거래. 그래서 캐다이별은 지금은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이게 되었대.
나는 그때부터 하늘을 올려다보는 버릇이 생겼어. 먼 우주 어딘가에서 하늘을 이불 개듯이 척척 접어 한걸음에 달려왔던 그 사람이 궁금해서 말이야. 자, 어때? 너희들도 그 사람을 만나 보지 않을래?
손가락만 재미있는 게임 말고, 눈만 재미있는 TV 말고, 마음까지 재미있는 별나라 이야기 속에 한번 빠져 보는 것은 어때? 잠시 무거운 책가방을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볍게 캐다이별까지 날아 보는 거야! 캐다이별까지는 너무 멀다고? 내가 저 넓은 하늘을 딱지처럼 착착 접어 볼 테니까, 너희들은 사뿐 날아오르기만 하면 돼! 자, 얼른 날아! 웃지만 말고 날아 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