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고성만

최근작
2025년 2월 <다행이다, 내가 더 사랑해서>

다행이다, 내가 더 사랑해서

오늘 밤 또 기차 타고 달리다 보면 모두 잠든 새벽에 혼자 깨어 마을을 지키는 가로등을 만난다. 봄이면 민들레처럼 노란 갓을 쓴 채 새로 피어나는 꽃들을 비추고, 여름이면 솜털 같은 빗방울 모아 목마른 숨 적셔주고, 가을에는 바스락 물든 잎사귀 뒤에서 황금 관을 펼친다. 겨울에는 흰 나비 떼 같은 눈송이의 춤을 비추며 어두운 세상 환히 밝혀주는 가로등은 자동점멸장치가 멈추는 그날까지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정리를 마치고 나서야 지난날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이었고, 그 기록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뒤늦게 깨닫는 것이 사랑이다.

케이블카 타고 달이 지나간다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섬으로 건너가다가 바다에 빠졌는데 어지러운 파도 속에서 숨이 넘어가기 직전 자지러지게 난타하는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 다급하게 부르는 것 같았다. 그를 위해 여태 살며 여태 쓰는 중이다.

파씨 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쯤 백일장 대회에 나가 난생처음 상을 받았다. 부안군 장원이었다. 학교에서는 명예를 드높였으니 부상으로 ‘송아지 낳을 소’를 준다 했는데 아버지는 소 키우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거절하셨다. 그때 썼던 글짓기의 주제가 아마 ‘먼 곳’이었던 것 같다. 그 후 나는 자주 먼 곳으로 갔다. 몸은 여기 매어 있지만 먼, 그곳으로 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 꿈을 꾸기도 한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