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은 중국권 문학에서 ‘의식의 흐름’ 기법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성공작으로, 홍콩과 타이완의 모더니즘 문학과, 1980년대 중국 대륙에서의 모더니즘 등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술꾼』을 비롯한 류이창의 작품에는 홍콩의 지명, 거리 풍경, 음식점, 사회상, 뉴스 등이 수시로 등장하는데, 이처럼 홍콩의 도시적 면모를 이미지화하는 방식은 시시(西西), 예쓰(也斯) 등 많은 후배 작가뿐 아니라, 왕자웨이 같은 영화감독에게도 이어져 「화양연화」 「2046」 등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