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가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목회할 때 주일 오전 예배 때 산상보훈에 관해서 설교했던 60편을 모은 것입니다. 이 책을 출판하게 된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상설교를 책으로 출판해 달라는 부탁을 더 이상 저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설교를 직접 들은 분들이나 교회 간행물을 통해 읽은 분들에게는 이 설교가 어떤 형태로 출판되든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독자들에게는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입니다.
이 설교는 속기로 받아 적은 것이므로 거의 수정을 가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입니다. 설교 형태를 가감하려는 시도를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교회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강해설교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강해와 설교’ 이 두 단어를 모두 강조해야 하지만, 특히 후자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설교’의 목적은 수필이 아니고, 출판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청중에게 들려져서 즉각 충격을 주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설교는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기대할 수 없는 어떤 특징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설교를 책으로 출판할 때 이 특징들을 배제시키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활자화된 대다수 설교의 문제는 원래 교인들에게 들려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읽히기 위해서 지나치게 꾸며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설교들의 맛과 형식은 설교적이라기보다 문학적입니다.
‘강해설교’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히 어떤 성구의 해석이나 주석이라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본문 해석을 설교로 전달할 때 이것은 하나의 메시지가 되고, 또한 뚜렷한 형식과 형태를 띠게 되며 더 나아가 항상 그때그때의 상황에 적용되고 연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 책에는 부족한 점도 많으나 이런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책의 본문은 설교형태 그대로입니다. 해석설교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문체상의 결점, 예를 들어 강조하기 위해 ‘반복된 문체’ 소위 ‘설교 투’ 때문에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설교를 있는 그대로, 의도된 그대로 읽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의 가장 큰 소원은 이 설교들이 강해설교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 책이 활자화된 데에는, 제가 설교할 때 거의 기적적으로 속기로 적어 두었던 허칭스(F. Hutchings) 부인과 저의 큰딸 엘리자베스 캐서우드(Elizabeth Catherwood)의 수고에 힘입었습니다. 수많은 동료 설교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도 최선의 청취자인 동시에 가장 혹독한 비평자는 제 아내였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1959년 3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 서문
제가 독단적인 주장을 편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모든 설교자는 자기의 방법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제 주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는 없다 해도, 최소한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거나 고려해 보도록 자극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