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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맹기영

최근작
2021년 7월 <그 집 사람들>

누군가에는

책을 낸 지 벌써 2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낸 책도 10권이나 됐고. 세월 참 빠른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그런 時間이 흘렀다. 책 낼 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한데... 처음에는 많은 기대와 설렘 속에 책을 냈다. 그러다 차츰 혹시나 헸더니 역시나 하면서 요즘에는 그러려니. 큰 기대와 설렘이 혹시나가 역시나를 거쳐 그러려니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속에서도 책 내기가 계속 이어진 것은 글쓰기가 내 삶의 일부분이 된 것도 있지만, 큰 관심 속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준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들은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활자 중독증에 걸린 분들일 텐데 나는 이들을 박사급이라고 부른다. 그 정도의 수준이라야 읽는 것에 부담 안 느끼고 쉽게 다가가며 이해하고 옆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감사를 느끼며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다. 활자체가 시들시들한 요즈음이다. 영상매체의 비약적인 발전에다 쉽고 빠르고 편한 게 대접받는 세상이다 보니. 거기다 실용서적에 치이고 小說에도 치이는 詩이다. 임금(연봉)순위 최하등급에서 2위가 수녀이고, 3위가 신부, 그리고 1위가 詩人이란다. 小說家가 5위고 전도사가 그 언저리. 그런 현실이다 보니, 소비가 없고 자연스레 그들끼리 동아리 化 되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정신영역의 큰 축이며 오랜 歷史의 산물인데, 물질만능 時代에서 편하고 쉽고 화려한 것만 추구하는 時代다 보니 그 가치가 무시되고 보잘것없이 평가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文學인데 말이다. 슬픈 일이고 가슴 아픈 時代다. 詩 쓰기는 나에게 있어 곁에 있는 아주 편한 도구였다. 必要할 때 마다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그래서 학교에서나 연애할 때 有用하게 쓰곤 했는데. 세월이 흐르며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지며 詩 쓰기가 몸의 일부라는 것을,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운명이다. 라고. 그런데 그것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바꾸기에는 늦어버린 그때이었기에 후회가 넘실넘실 이다. 詩가 業이었다면 일찍 학교로 갔을 거고 어쨌거나, 타이틀도 붙고 인맥도 쌓이면서 이런저런 상도 타고 했을 텐데 하는 넋두리와 함께. 詩는 어떻게 변했을까? 어렵게 썼을까? 그런데 그런 후회가 어디 나뿐이겠는가? 詩 쓰기는 어떻든 많이 써야 할 일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한 이야기지만 대중적인 것들도 많이 나와 두루두루 읽히고, 예술적인 것도 많아서 이런저런 말도 돌고 할 것이기에. 당연히 묵고 삭히면서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런저런 作品의 양산이라고 의미 없는 짓거리들 이라고 비웃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그러려고 애쓸 것이다. 많이 쓰고 싶다. 의미를 주는 詩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거나 또는 가슴 깊게 무언가가 느껴지는 그런 詩를 쓰고자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읽고 느끼며 (그런데 아시겠지만 詩는 천천히 조금씩 반복해 읽어야 함) 마음도 풍요로워지고 커지고, 기분도 크게 활짝 날았으면 한다.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그것이 재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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