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UFO학(Ufology)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경계면을 연구하는 학문이 되어버렸고, 점점 더 많은 사례에서 실체성과 상징성을 엄밀히 구분해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서는 가능한 많은 사례들을 여과없이 소개함으로써 UFO신드롬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면 어떤 시원스런 답을 얻기 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품게 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UFO신드롬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우리의 정상 과학 패러다임 안에서 설명될 수 없는 현상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대체로 자신들이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려고 한다. 그런데 UFO신드롬이야말로 조그만 구멍으로는 볼 수 없는 바깥 영역 현상으로 여겨지는 특성들을 갖고 있다.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이 시대의 규준틀이 정해준 구멍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정상 과학자의 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필자에게 주어진 과학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기술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한계이다. 누군가 이 책을 디딤돌 삼아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UFO신드롬을 설명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