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긴지 짧은지 모르고 살아왔다.
팔십 고개를 바라보니 그간 덧없이 산 것 같다.
살아오면서 느낀 것을 시라는 이름으로 써 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부질없이 살아온 한 인생의 넋두리라 생각하고
바닷가 많은 조약돌 중엔 못생긴 조약돌도 있는 것처럼
보잘것없는 글 따스한 눈길로 한번 봐 주었으면!
세 번째 시집이다
갈수록 시가 뭔지 모르겠다.
나이 들수록 인생 허무에 넋두리만 늘어 놓은 것 같다.
바쁘다고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긴 글보다 짧게 쓰려고 노력했다.
외래어나 어려운 말은 되도록 쓰지 않았다.
아무래도 부실하겠지
내가 살아온 길, 내가 생각하는 세상, 남들이 알까?
허술한 시집을 내면 누가 읽을까?
지인들에게나 나누어 읽어야지
훌륭한 시집은 아무나 낼 수 없어도
자기만의 시집은 누구나 낼 수 있다는 허세를 부려본다.
부족한 시집 읽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