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판의 중심에서 10여 년을 보내고 그후에 한국도로공사 이사장, 대구일보 사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고문을 거쳐 한국차인연합회장에 취임하여 28년째 과분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차향만당(茶香滿堂), 차인지화원(茶人之花園)에서 미수의 영화를 누리고 있으니 한없는 사랑과 은혜를 입었다. 언론인 20년, 정치인 20년, 차인茶人 30년. 그동안 맺었던 좋은 인연, 나쁜 인연, 모든 인연에 감사한다. 한국다도대학원을 졸업하고 다도교수가 된 수천 명의 차인들 집에 내 글씨로 만들어준 다도교수(茶道敎授) 패(牌)가 걸려 있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며 이 세상에서 미수까지 살아온 보람을 가슴에 새기고 오직 ‘한국 차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애차신건(愛茶身健), 다도가강(茶道家康)의 목표를 향해서 모든 차인들과 함께 내 여생을 다할 때까지 ‘전 국민 차 마시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나는 1997년부터 《차인茶人》 지를 복간하여 22년째가 된 지금까지 매회 ‘우사다담(又史茶談)’이라는 칼럼을 써왔고 그것을 모아 『나의 茶 사랑 이야기』라는 제하의 저서를 1, 2권 발간하였다. 이번에는 『나의 茶 사랑 이야기』 3권을 발간하여 나의 미수를 기념하고자 한다.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다. 컴퓨터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결코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인간을 고독하게 만들 것이다. 인간이 따뜻한 인간관계를 그리워할 때 차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류는 깨닫게 될 것이다. 차 문화는 동양문화의 뿌리이며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