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들은 고양이가 오래 살아주기 바라지만 오래 사는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보장은 없다. 질병과 사투를 벌이다보면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자태는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해줄 수 있는 강한 심장이 필요하다. ‘고양이를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는 방법’은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계속 사랑해줄 것’과 한 세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내가 키운 마지막 방목고양이는 행방불명 상태이다. 아무리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었고, 차라리 죽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살아 있으면 어딘가에서 나를 찾고 있을 것만 같아 견디기 힘들었다. 매일매일 사체라도 찾고 싶어 헤맸지만 시간이 지나 결국 수색을 포기했을 때, 곁에서 죽어가는 반려동물이 주인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존재이며 행복한 일인지 비로소 깨달았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사랑해줄 수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간병해줄 수 있는 행복을 나는 지금 누리고 있다. 지금 내 곁에서 잠든 늙은 고양이들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기에 고양이와의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