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은 백제의 백성들이 좋아했고, 지금의 부여를 상징하는 식물이기도 해요. 새로 돋은 어린 싹이 한겨울 추위를 견뎌 내는 강한 생명력을 닮고 싶었나 봐요. 옷이나 보자기, 모자 등에 인동의 줄기(덩굴) 무늬를 수놓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인동 줄기 무늬가 수놓인 보자기에 책을 싸면 공부를 잘하게 된다고 믿었대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동이’는 인동에서 생각해 낸 이름이에요. 사비성이나 백강 가까운 곳에서 태어나, 울타리나 돌담에 인동을 심어 올린 작은 집에서 살았을 거예요.
동이는 백제를 제대로 알아 익히고, 나라를 아끼는 아이가 되어 아주 좋은 솜씨로 빚은 그 무엇인가를 백제 땅 어딘가에 남겨 두었을지도 모르지요.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