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들 왜 이렇게 게을러! 이것들 백수의 제왕이 아니라 그야말로 왕백수로군.”
사자는 한번 사냥해서 배가 부르면 시원한 그늘에서 늘어지게 잠을 잔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닌 4~5일 이상이나 말이다. 그러니 사냥하는 역동적인 장면을 담아내야 하는 제작 팀은 원망 어린 장탄식이 나올 수밖에…….
그런데 그런 광경을 지겹도록 보면서 나는 하늘이 내려준 오묘한 진리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초식 동물을 사냥해서 살아가는 육식 동물들이 이렇게 자지 않고 마구 돌아다닌다면 초식 동물들은 얼마나 불안할까?
육식 동물들은 쓸데없이 사냥을 하거나 자기 힘을 과시하지 않는다. 그저 최소한의 배고픔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냥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비하면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거나 투기를 일삼고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우리네 모습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