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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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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동강 소나기>

동강 소나기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 그림을 그린 지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가고 동강이 품고있는 그 진면목을 드러낼 수 없었다. 덧칠에 덧칠을 하고 캔버스는 엉망이 되고 몇 번이고 물감 통을 내동댕이쳤다. 결코 동강을 되돌아보지 않겠노라고 짐을 쌌다. 그러나 다시 또 그 물을 먹게 될 줄이야. 생계를 꾸릴 직장을 동강 근처에서 만났다. 영월에 정주 하면서부터 액자는 그런 대로 형태를 갖추어 가는 듯했고 유리 역할을 할 인연(혹은 출판사)과의 조우를 통해, 그나마 가판대에서라도 간신히 제 모습을 나타낼 명분을 찾은 것 같았다. 아무튼 추억은 단호하게 뇌리에 박혀있어, 인간사란 어떤 일에 한번 잘못 빠져들면 발을 빼기가 죽기보다 어렵다는 것도 이 액자를 완성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무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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