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다룬 단어들은 너무 익숙하거나 만만치 않거나 아니면 둘 다여서 아무도 신경 쓰고 싶어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단어들은 모든 인간들이 신앙이 있든 없든, 싫든 좋든, 날마다 붙들고 씨름해야 하는 현실을 대표한다. 예를 들면 '믿음'이 그렇다. 이 단어는 어떤 식으로든 아침마다 우리가 침대 밖으로 나오도록 힘을 주거나 혹은 그러지 못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 책이 다루는 정의들은 확정적인(definite) 정의와는 거리가 멀다. 기껏해야 이들은 불안정하고 동요시키는 질문을 한두 개 던질 뿐이다. 실상 이 책은 '의심사전'(Doubtful Dictionary)에 가깝다. 모호하고 의혹이 가득해 특히 의심을 품고 있는 독자들에게 제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