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훌륭한 작품이 있었지만 완전히 넋이 나가버릴 정도였던 작품이 바로 〈까마귀가 있는 밀밭〉이었다. 그의 최후 작품이라 알려진 그 작품에는 형언할 길 없는 고독이 있었고, 용암처럼 분출되는 에너지가 있었다. 이후에 그의 다른 수많은 작품들에서도 그 정도의 충격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바로 그때부터 고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그의 다른 그림들도 비로소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책을 쓴 최상운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약 만컷의 필름과 20권 가까운 취재수첩을 쓴 후에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가시거든 단지 멋진 풍광과 맛있는 먹거리에만 눈을 돌리지 마시고 이 땅과 바다에 사는 우리네 부모와 형제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더불어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을 지금까지 제가 길 위에서 만난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0월 16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