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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강용숙

최근작
2021년 8월 <별난마트에는 도깨비가 살아요>

땅꼬마 날개 펴다

수년 전에 중국의 수도 북경에 몇 달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머물러 있는 동안 주말에 한인 어린이들에게 글쓰기 재능 기부를 했었지요. 외국에 살게 된 어린이들의 사연은 다양했습니다. 부모님의 직장을 따라 잠시 살고 있는 어린이. 부모님과 이민을 온 어린이. 혼자 유학을 온 초등학교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외국 생활 중에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 묻는 내게 그 어머니는 ‘자녀들 교육과 현지에 적응하는 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현지 학교에서 반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어머니의 이야기를 씨앗 삼아 글을 써 보리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 이야기는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잠만 자고 있었어요. 그것은 북경에서의 일들을 추억할 때마다 숙제를 미루어 놓은 학생처럼 마음의 짐이 되곤 했습니다. 몇 년 후, 저는 미루어 놓았던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말’을 쓰면서 저는 살짝 긴장을 하고 있어요. 요즈음 어린이들은 자극적이고 변화무쌍한 이야기를 좋아한다지요? 과연 친구들이 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줄까?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이 글을 읽으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잔잔하게 마음을 적셔 오는 감동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지금 나라와 나라들은 과학의 발달로 소통이 활발한 지구촌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도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 보고 들을 수 있지요. 아침 먹고 이웃 나라에 가서 점심을 먹을 수 있을 만큼 거리도 가까워졌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타국을 드나들며, 장사를 하고 문화를 교류하고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열린 세상에서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 등을 경험하며 즐기고 있답니다. 그런데, 아직도 허물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내 나라, 내 민족이 우월하다고 으스대며 다른 나라를 무시하는 치졸한 편견과 이기주의입니다. 부자 나라들은 힘을 이용하여 약한 나라를 착취하고 불이익을 주는 횡포를 부립니다. 나라 안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조금 많이 배웠다고, 조금 더 잘산다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차별하고 괴롭히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로 인해 끊임없이 상처와 갈등이 생기곤 하지요. 학교는 또 어떤가요? 힘 있는 친구들이 약한 친구를 놀리거나 따돌리는 일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 어린이들이 평화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씨앗은 작고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생명을 담고 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자라면 많은 열매를 맺지요. 씨앗 속에는 무한한 에너지와 미래가 있습니다.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다투지 않는 사랑의 씨앗을 심는다면 그 씨앗은 평화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꾸는 씨앗이 태초의 에덴 동산처럼 즐겁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런 세상을 소망하며 열심히 동화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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