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photos |

|
|
|
상품평점 |
|
|
|
|
|
|
| 이 책을 마무리 짓고 나서 일정 기간 책을 놓고 있다가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을 읽는다. 까뮈는 알제리의 바닷가에서 성장하였다. 뜨거운 햇빛과 일렁이는 파도와 거친 해무는 감각적인 리듬으로 그의 사고와 생의 방식에 조수처럼 스며들었을 것이다. 공간적 리듬이 생활의 리듬을 만들 듯 일상의 리듬이나 생체리듬은 작가의 문체를 만든다.
나는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지루한 삶도 가능한 한 시적인 리듬에 올려놓고 달래고 어르며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우리 몸의 리듬은 민첩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시의 리듬은 내 스스로 조율할 수 있어서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는다. 내 의지대로 통재하는 시적 리듬이 있어 답답하거나 불편한 감정도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된다. 이러한 나만의 리듬 활용법은 정지용의 시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별생각 없이 돌아가는 삶을 굉장히 의미 있는 일련의 행위로 바꿔놓는 지용의 리듬을 다시 한번 읽고 있는데 문화회관에서 ‘삶을 바꾸는 리듬의 힘’이란 주제로 특강을 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다. 리듬은 움직이는 모든 것에 있다고 하였다. 이래저래 지용은 내 삶의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리듬의 주인이 된다. |
| 오랜만에 고향 섬을 갔는데 바다는 메워지고 마을엔 유리 박물관이 들어섰다. 자칫 소홀히 하여 깨지기 쉬운 유리도 조심스럽게 다루면 새롭게 변신하는 것처럼, 변화하는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의 본성적인 행동을 대면하고, 그들의 놀람과 기쁨, 슬픔과 갈등을 여실히 표현하고 싶었다. |
| 잘 묶어 놓지 않은 꽃과 새와 물고기가 부딪힐 때 內室에서 울리는 안내방송을 듣는다. 좌회전해 들어오는 향나무, 우회전해 돌아나가는 선인장…… 어제는 뜨거웠고 오늘은 축축한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봄의 아이들
2015년 2월의 첫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