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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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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소금꽃 바다>

그 여자의 마지막 겨울

입안에서 단내가 가시지 않았던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그토록 쓰디썼던 열풍도, 모래바람도 모두가 지금 나에게는 가장 소중하면서도 크나큰 자산이 되어 주었다. 얼굴을 무참하게 때리던 모래 알갱이들은 진주와 같은 보석이 되어 주었고 꿀단지가 되어 주었으니, 이 모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어디 그뿐인가. 고액의 노동의 대가를 받아 가며 무료로 해외여행을 그토록 즐겼으니 내가 몸 담아 있던 회사에 감사해 할 뿐이다.

소금꽃 바다

전쟁 직후, 어렸을 때 책을 읽고 싶어도 책이 없었다. 교과서도 언니 것을 물려받던 시절이니 다른 책이라고는 구경할 수조차 없었다. 어쩌다 어린이 잡지, [새벗]이나, [소년세계]가 교실에 나돌기라도 하면 겉표지를 신문지로 한 겹 덧씌워 책장이 너덜너덜거리도록 반 아이들이 돌려보곤 했다. 그러던 중, 군대에 간 큰 형님이 군목실에 근무를 하면서 세계문학전집을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명작들을 대하면서부터 나도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마음뿐이었다. 결혼을 하면서 글에 대한 동경은 살기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멀게만 느껴졌다. 중동에서 동남아 밀림지대까지 휘 ’고 다니느라, 인생 황금기를 해외에서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들이 나의 글 소재의 보고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중동의 열풍과 모래사막, 동남아의 원시림을 종횡무진하며 등허리에는 이팝 꽃송이보다도 더 하얀 소금꽃을 피우게 했다. 글을 쓴다고 소문만 냈지 아직도 집다운 집 한 채도 짓지를 못했다. 이제 겨우 기둥감을 베어다 자귀로 건목을 치고 먹줄을 튕기려고 하는 중이다. 제대로 된 전통 한옥 한 채를 짓는 게 나의 꿈이기에, 여기저기서 줍기도 하고 캐내기도 하여 칡넝쿨로 억새를 엮어 지붕을 덮은 오두막을 급한 대로 한 채 짓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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