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미디어랩에서 개발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은 반전 운동과 전쟁 수행 모두에 기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즉, 디저털은 누구에 의해 사용되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가 또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국은 눈깜짝할 사이에 세계 제일의 초고속 통신망 대국이 되었다. 그 보급율은 실로 괄목할 만하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했을까?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정부의 적극적인 IT 지원 정책도 분명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려는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이 책은 디지털 기술과 MIT 미디어랩이라고 하는 미국의 상징을 일본이라는 안경을 통해 관찰하고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것을 한국의 렌지를 통해 본다면 틀림없이 전혀 다른 풍경이 나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각각의 해석을 함께 볼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