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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권진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5년 3월 <버넘 숲>

버넘 숲

심리 스릴러이기도 한 <버넘 숲>은 그레타 툰베리와 일론 머스크처럼 모든 면에서 대척점에 존재하는 버넘 숲과 르모인 사이의 뜻밖의 조우와 공모, 그로 인한 파국을 통해 자본의 매혹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개인의 선택이 낳은 의미와 파장에 대해 질문한다. 무한한 증식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자본의 질주를 개인이 막을 수 있을까? 캐턴은 선과 악이 충돌하는 장르적 스릴러가 아니라 결함 있는 평범한 인물들의 내면 풍경에 치중하는 심리적 스릴러 형식을 통해 씁쓸한 희망을 제시한다. 버넘 숲이 움직이지 않고서야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자신한 맥베스처럼 지구 종말의 날이 와도 자신은 건재하리라고 오만하게 자신하던 르모인의 거대한 계획을 조금씩 어긋나게 하고 무너뜨리는 것은 결국 애증으로 얽힌 인물들의 치기 어린 행동과 불안, 의심이니까. 미래를 빼앗겼다는 박탈감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선택과 타협, 파국을 그린 <버넘 숲>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환경 재난이라는 우리 시대의 핵심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과 성찰을 담아낸 수작이다.

세리나

『세리나』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무엇보다도 소설의 제목이자 안티 히로인인 세리나라는 인물이다. 자신의 사생아를 가진 소녀의 아버지를 죽이는 펨버턴보다 이를 부추기며 싸늘하게 지켜보는 세리나가 한 수 위 악당이라는 불길한 전조를 분명히 하는 첫 장부터 세리나는 무대의 중심을 장악하고는, 흥미진진하지만 뻔한 삼각관계 멜로드라마처럼 보였던 도입부를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선혈 낭자한 자코비언 복수극 같은 음침한 세계로 이끌고 간다. ‘평화로운 고요함’을 의미하는 라틴어 세리누스(serenus)에서 유래한 이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이 여주인공은 이제껏 문학 속에서 봐온 악녀들과는 급이 다른 철두철미한 냉혈한이다. ‘과거도 미래도 없고 완전히 현재 속에서 살 수 있는 순수함’을 희구하며 멀리 브라질까지 뻗치는 광대한 목재제국 건설을 꿈꾸는 그녀는 작업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방울뱀이든 소심한 동업자든 골칫거리의 싹을 지닌 수하이든 간에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대상은 무엇이든 가차 없이 제거해나가는데,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나 두려움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 섬뜩한 무심함은 흔히 세리나와 비교되곤 하는 맥베스 부인을 인간미의 화신처럼 느껴지게 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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