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좋은 코드는 중요하다"라는 빈약한 전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좋은 코드가 상업적 성공이나 광범위한 사용자 확보에 대한 필요조건 혹은 충분조건이라고 믿기에는, 사람들이 조잡한 코드로 돈을 많이 버는 사례를 너무 많이 봐왔다. 코드 품질이 회사나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코드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자신 있게 코드를 개발, 출시하고 기회와 경쟁 상황에 따라 개발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회사는 조잡하고 버그가 있는 코드를 작성하는 회사에 비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설사 좋은 코딩이 장기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내가 작성할 수 있는 최고의 코드를 작성할 것이다. 인생이 70년이라 할 때 우리 인생은 20억 초에 불과하다. 그 소중한 순간들을 자랑스럽지 않는 일을 하면서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코딩을 잘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프로그래머에게 만족감을 주지만, 다른 사람들이 내 코드를 이해하고 감탄해주며 내 코드를 사용하고 점차 발전시킨다는 점을 생각할 때 더욱 중요하다. 결국 이 책은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분은 프로그래머로서 시간과 재능과 돈과 기회를 부여 받았다. 이러한 자원들을 책임감 있게 잘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나의 답이다. 프로그래머는 자기 자신과 CPU뿐 아니라, 자신의 코드를 보고 사용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서 코딩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