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 당나라 때의 장안은 인구가 1백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도시였다. 당태종 이세민, 측천무후, 현종과 양귀비, 이백, 두보, 백거이, 안녹산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 무대이기도 하다. 작가 마보융은 역사와 허구의 경계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뛰어난 글 솜씨로 장안의 숨은 역사를 꺼내놓는다. ‘문학 귀재’라는 별명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 당나라 때의 장안은 인구가 1백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도시였다. 당태종 이세민, 측천무후, 현종과 양귀비, 이백, 두보, 백거이, 안녹산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 무대이기도 하다. 작가 마보융은 역사와 허구의 경계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뛰어난 글 솜씨로 장안의 숨은 역사를 꺼내놓는다. ‘문학 귀재’라는 별명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전족은 풀었지만 또 다른 악습에 묶인 현대인들에게!
전족은 지난 세기 치열한 투쟁을 거쳐 지금은 그저 과거의 악습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또 다른 악습에 얽매여 있다. 최근 페미니즘, 미투 운동, 탈코르셋 운동 등 여성 억압과 관련된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전족파와 반전족파의 갈등과 대립이 낯설지 않다. 전족파는 전족파대로, 반전족파는 반전족파대로 자신의 논리와 이유가 있다. 또한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고, 약점도 있다.
이런 모순은 전족파와 반전족파 여성 모두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 전족 여성이 탈전족하는 과정도, 탈전족에서 다시 전족으로 돌아가는 과정도 모두 고통이었다. 다행히 전족파가 쉽게 무너진 덕분에 이 모순과 대립으로 인한 고통이 빨리 막을 내렸다. 전족파가 이렇게 쉽게 무너진 이유는 역사적으로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봉건사회가 무너지는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보수와 개혁의 대립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당장은 그때처럼 천지가 개벽하는 큰 구조적 사회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페미니즘, 미투 운동, 탈코르셋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대립과 갈등이 계속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성 대립을 넘어 성 혐오란 말에 익숙해졌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개혁은 필수다. 다만 그 옛날처럼 모순에 가득 찬 대립으로 상대에게 고통을 주는 개혁이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