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점은 이해되고 어떤 점은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건 박사가 한 가지 일에 매진하며 성실하게 산 인생의 모습을 말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보고 이해하는 일은 분명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 생명과학의 넓은 세계를 상상해 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생명과학 세계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생명과학자로서의 길을 걷고자 하는 독자라면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생명과학과 관련된 여러 학문 분야는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이론분야라기보다는 실험과학입니다.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개발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21세기 생명과학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처음 대면했을 때의 느낌은 ‘좀 황당하다’였다.
왜냐하면 책을 써 나간 저자가 여러 사람들인데다 생물학을 전공한 전문가 그룹이 아닌 일반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두껍고 방대한 양의 내용이 수록된 『Molecular Biology of THE CELL』을 다 같이 읽으며 토론하고 논의하면서 내용을 재미있게, 무슨 스포츠 중계라도 하듯이 생물학의 세계에서 언어의 세계로, 아니 물리학의 세계까지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어로 되어 있는 원본과 이를 영문으로 번역한 내용을 번갈아가며 우리말 번역을 읽어보니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이 기특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보다 더 진지하게 내용을 생각하면서 생물학을 통해 관통하는 자연과학의 의미를 해석해가는 그들에게 경이로움까지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