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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강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

최근작
2024년 2월 <키 다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겨울, 블로그

여기에 실린 청소년소설들은 청소년도 인간이라는 명제에서 출발하여 만드고 기운 것들이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아이들이 나눈 대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나는 학교 안팎의 여러 상황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는 그들의 감정을 추리하고 상상해 보았다. 소설이라는 창을 통해 청소년을, 끝내는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나름의 소통 방식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길 위의 책

한참 뒤 소설을 읽고 친구는 말했다. 너와 나는 없고 필남과 나리만 있다고, 조금씩의 이미지는 느껴지지만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내 그게 당연한 거라고 합의했다. 소설이라는 장르의 속성이 그런 것이니까. 나와 친구에서 비롯했으나 필남과 나리는 전혀 다른 얼굴과 행동으로 다시 태어난 몸들일 수밖에 없다. 필남과 나리는 이미 우리와 상관없이 읽으면서 성장하고, 성장하면서 읽는 아이들이 되었다.

동네책방 분투기

전국 곳곳에 카페는 무수히 많습니다. 카페와 결합한 동네책방도 제각각의 빛깔을 자랑하고 있고요. 이곳은 그 많은 책방카페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방카페, 바이허니’가 무척 자랑스럽고 좋습니다. 바로 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역세권, 슬세권 못지않은 ‘책세권’ 아닐까요? 바로 지금, 바로 여기!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방카페, 바이허니’입니다. 바이허니 북스테이에서 씁니다.

밤바다 건너기

한 개인을 규정짓는 말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는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인 동시에 청소년의 엄마입니다. 청소년소설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일을 듣거나 겪게 됩니다. 성적이나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자식과의 간극을 하소연하는 부모를 만나며, 본질은 던져둔 채 경쟁과 성과 내기에 급급한 교육현장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이러다가는 자본주의라는 저 거대한 괴물에 가정과 학교가 붕괴되는 건 아닌가 하는 무섬증마저 듭니다. 이 지경이다 보니 왜 이런가 되짚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우리 스스로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자신의 입장만 틀어쥔 채 말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품 안의 아이로만 대하고 자식은 부모의 헌신과 희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요? 교사와 학생 사이는 어떤가요. 상대를 관념적으로 상정해놓은 다음 그 선에 미치지 못하면 불신하고 외면하지 않나요? 서로 다가서는 방법, 마음을 나누는 방법은 조금도 고민하지 않으면서 말이에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문학계에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1318세대’의 방황과 갈등을 다룬 청소년소설이 많이 생산되고 읽혔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요. 그런데 청소년소설은 청소년만 읽어야 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세계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면 청소년을 이해하고자 하는 어른들도 읽어야겠지요. 뿐만 아니라 요즘 애들을 모르겠다고만 할 게 아니라 부모의 갈등과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놓아야겠지요. 바로 여기에, 제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목소리도 담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청소년들이 종술 씨나 명옥 씨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부모님을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부모와 교사들은 연우나 동우, 창미를 읽어나가며 아이들의 고충을 감싸주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베이스캠프인 가정에서 힘을 충전한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하길 소원합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많은 가족을 기웃거렸습니다. 제 유년 시절의 가족, 제가 속하게 된 가족, 제가 꾸린 가족, 피붙이와 벗들의 가족을 고찰하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한참을 들여다보니 연우처럼 까칠한 애나 동우처럼 학교 체제와 맞지 않은 아이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실직과 가난, 가정불화나 가족의 죽음으로 고달픈 삶을 영위하는 부모들에게 동병상련의 느낌도 가졌습니다. 그러니 이 소설은 제가 직.간접으로 경험한 여러 가족들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모든 가족이 덜 힘들고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아픈 흔적으로 남은 분들의 명복도 빕니다. 누구에게나 밤바다는 있습니다. 인간은 각자의 몫으로 주어진 밤바다를 건널 뿐입니다. 때로는 어두운 물밑으로 빠지기도 하고 간신히 다시 올라서기도 하겠지요. 어리다고 봐주는 법 없고 어른이라고 수월한 게 아닙니다. 삶이란 그렇게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엄중하고 냉혹한가 봅니다. 저 역시 운명으로 주어진 밤바다를 안간힘으로 건너는 중입니다. 소설이라는 노를 가지고 말입니다. 이 사실은 저를 행복하게도 하고 두렵게도 합니다. 골방으로 밀어 넣기도 하고 광장으로 끄집어내기도 하니까요. 소설을 알게 된 후, 특히 요 몇 년 동안의 항해에 최시한 선생님의 가르침이 컸습니다. 그 분이 아니셨다면 이 책은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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