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사건사고, 뼈를 울리는 깨달음과 즐거움
웃기고 짠하고 소중한 현실 여행의 맛
“지금 쓰는 게 재미없다면, 스스로 재미를 느낄 만한 걸 써보지 그래요?”
머릿속에 세계지도가 떠올랐다. 흰 여백으로 남아 있는, 20년 전에 샀을 때처럼 여전히 내 연필로 칠해지길 바라는 세계지도. 그 지도는 멕시코부터 브라질까지 자신의 일부분이 내 연필로 채색되길 바랐을 것이다. 그래, 나는 언제나 중남미에 가보고 싶었다. 그곳은 미지의 세계였고, 호기심의 대상이었으니까. 즉석에서 대답했다.
“그럼, 중남미 기행문은 어떨까요? 써봐야 알겠지만요.”
……
그리하여 나는 3주 후인 2019년 7월 2일, 멕시코시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