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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송진권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0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옥천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12월 <올해의 좋은 동시 2022>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슬픈 이야길 들으면 아직도 눈가가 젖어오곤 합니까 달개비꽃이나 개똥불이 생긴 내력을 들으면 지금도 눈자위 슬며시 누르며 밖에 나가곤 합니까 오박골 또랑 굴 속에 사는 가재들이 싹둑싹둑 오려놓은 달이랑 가릅재 날망에 한 푸대 쏠아놓은 별들이 생각납니까 물매암이 어지러워 소리개도 어지러워 빙글 돌기도 합니까 파피리 불다 매워 웁니까 도라지꽃 하양이나 보랏빛이 지금도 슬퍼 보입니까 큰물 진 강바닥의 돌이 밤새 우는 소리를 듣습니까 아주 잊겠다고 생각도 않겠다고 떠났으나 다시 돌아온 업業 같은 이 인력引力을 뭐라고 해야 하나요 흐르는 힘과 거슬러 오르려는 물의 힘이 부딪히며 깨지며 포개지는 곳은 어디인가요 어둑어둑한, 희미한, 어슴푸레한, 뒤틀리고 흔들리며 사는 자욱한 삶들 앞에 꽃 하나씩 바치며 나의 노이히 삼촌에게 2018년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들으며 지프내에서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리커버)

슬픈 이야길 들으면 아직도 눈가가 젖어오곤 합니까 달개비꽃이나 개똥불이 생긴 내력을 들으면 지금도 눈자위 슬며시 누르며 밖에 나가곤 합니까 오박골 또랑 굴 속에 사는 가재들이 싹둑싹둑 오려놓은 달이랑 가릅재 날망에 한 푸대 쏠아놓은 별들이 생각납니까 물매암이 어지러워 소리개도 어지러워 빙글 돌기도 합니까 파피리 불다 매워 웁니까 도라지꽃 하양이나 보랏빛이 지금도 슬퍼 보입니까 큰물 진 강바닥의 돌이 밤새 우는 소리를 듣습니까 아주 잊겠다고 생각도 않겠다고 떠났으나 다시 돌아온 업業 같은 이 인력引力을 뭐라고 해야 하나요 흐르는 힘과 거슬러 오르려는 물의 힘이 부딪히며 깨지며 포개지는 곳은 어디인가요 어둑어둑한, 희미한, 어슴푸레한, 뒤틀리고 흔들리며 사는 자욱한 삶들 앞에 꽃 하나씩 바치며 나의 노이히 삼촌에게 2018년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들으며

원근법 배우는 시간

소 몰고 집에 돌아오던 해 질 녘 봇물엔 피라미떼가 뛰곤 했습니다 원추리며 패랭이꽃 어룽어룽 배긴 물속에선 자라가 떠오르고 소낙비 오듯 후드득후드득 피라미떼도 뛰어오르면 자잘한 동그라미가 번지고 뭉개지며 포개져 커다란 둥그러미가 되어 출렁하니 봇둑을 스치곤 했습니다 앞서가는 소와 송아지와 하나로 뭉뚱그려져 하나의 큰 금빛 일렁임이 되어 집에까지 왔던 것인데요 그 물결의 출렁임 같은 것을 꼭 한번 써보리라 써보리라 맹세한 적이 있습니다. 더듬이 긴 별이 나를 만지는 가을 초입 솔미에서

자라는 돌

왜 이제야 왔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해야 하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 딴청이나 피워야 하나 아니면 짐짓 들어서면서 도꼬마리나 떼어내야 하나 한없이 거꾸로 서서 걸어가면서 무엇을 만났던가 민화 속 우스꽝스런 호랑이와 까치, 해, 달, 별, 물고기 어딘가 좀 모자란 듯 삐뚤며 원근법이 무시된 그 그림의 화려한 색채는 무엇을 바라서 그리 처연하니 슬픈 빛을 띠었던가 아직도 내 속에 여전히 꿈틀대며 살고 있는 것들 옹애, 따부, 호야, 꾸구리, 지네뿔에 발굽 크던 소 네미, 고욤, 깨금, 찬물구덩이, 가린여울, 노루목, 딸레 산을 몇개나 넘어 높은벌로 시집간 선례 누나 그 뼛골에 박힌 선연함을 어떻게 다 풀어낼 수 있을 것인가 내 시들이 소를 몰고 어둑발 내리는 길을 걸어 느지감치 집에 돌아와 저녁상에 앉은 아이의 얼굴 같기를 시집이 나오기까지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살면서 두고두고 갚아야 하리라. 첫 시집을 눈물 많았던 어머니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2011년 뻐꾸기 울음 분분한 초여름 옥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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