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시리즈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달라진 자신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혼의 세계가 존재하리라는 믿음, 인간의 지성이 내포하는 한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내재된 상상력이 깨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위대한 사자 아슬란과 그로 인해 나니아 사람 모두가 얻게 되는 무한한 기쁨, 혹은 그를 두려워하고 증오하는 자들이 그로 인해 느끼는 공포까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 스테인드글라스나 주일학교를 연상시키는 내용"에 전혀 의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이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는 데 경탄할 수도 있다.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 얻는 즐거움의 유형은 이처럼 독자마다 다르겟지만, 작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더 나아가서는 "이 땅의 그 누구도 읽은 적이 없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며, 책장을 넘길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의 창조자, 즉 조물주의 모습이 작품 속에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나니아 연대기 가이드북>을 펼쳐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