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평범’이라고 하면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는 그저 보통’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모자라는 것, 구석으로만 밀려다녀서 잘 기억되지 않을 것 같은 물건들에 평범이라는 딱지를 붙여놓고서, 그것과 대별하여 비범은 이러한 일련의 보통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특별한 것으로 여깁니다. 과연 그런가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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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것은 그게 무엇이든 어떤 것이든 다 비범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비범하지 않다고 다 평범이 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평범이란 갖춰야 할 나름대로의 제 격식을 제대로 다 갖추고 나서라야 비로소 평범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