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소위 조직사건을 겪은 지 10년도 아니고 12년이 지났습니다.
대학을 갔고 학생운동을 했고 군대를 가야 했으며, 그 시기에 마침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내온 시간을 되돌아보니, 그것이 대한민국, 남한 사회를 말해 주고 있었고,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만화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파했던 상처들과 오해들, 미움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고 반추하면서 내게 쌓여 있던 어두운 의미들을 덜어내고 털어 내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영일,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