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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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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나의 오래된 연인>

나의 오래된 연인

신부님의 말씀은 주보에 글을 연재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예 연재할 글의 콘셉트까지 정해 놓고 계셨다. 교우들이 읽으면서 신앙생활도 돌아보고, 문학 작품 한 편씩 덤으로 얻게 되는 글. 처음엔 쉬울 거라 생각했다. 신앙을 다루는 문학 작품은 많고, 그걸 소개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신부님의 마지막 한마디가 명치에 걸려 연재 내내 힘들었다. 글 속에서 나의 신앙도 돌아보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글을 쓸 때마다 ‘내 신앙의 깊이’에 대한 의문에 마음이 무거웠고, 작품을 고르는 일도 점차 힘들어졌다. 이렇게 부족한 마음에서 쓴 글이면서도, 3년 연재를 마치고 책으로 묶을 용기를 낸 것은 ‘글 참 잘 읽고 있다’는 주위의 성원 덕분이다. 글에서 소개한 소설을 꼬박꼬박 찾아 읽는다는 분, 우리 문학에 이렇게 다양한 신앙 이야기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분, 그리고 나의 글을 참 좋아하시는 연로한 우리 엄마. ‘성원에 보답한다’는 멘트는 식상하지만, 이것이 책을 묶는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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