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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유영호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8월 <당신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입니다>

불면과 숙면 사이

궁색한 변명 겁 없이 내갈겼던 수많은 단어들이 제멋대로 날뛰다가 지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덕지덕지 먼지를 뒤집어 쓴 글을 보며 더 써야하나 그만둬야 하나 갈등이 깊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래도” 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묵은 세월을 털어냈습니다. 2020년 봄 월악산 아래 산촌에서 유영호

혼자 밥상을 받는 것은 슬픈일

시인의 변 나의 글 세계는 그림자입니다. 이 땅의 주인이면서도 머슴으로 살아가는 들피진 육신들이 뿌리내리고 사는 땅이 내 글이 자라는 밭입니다. 게으름 한 번 피운 적 없지만 늘 허기진 사람들 조상에게 물려받은 가난을 천형으로 알며 하소연조차 뱉을 곳이 없어 쓰디쓴 소주잔에 타서 마셔야 하는 사람들 내 글은 그들의 땅과 눈물을 먹고사는 이 땅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생아입니다. 이 글들은 어둠 속에서만 자라 눅눅하기에 햇볕 좀 쪼이려고 세상에 내어 놓는 것이니 부디 손가락질은 하지 말아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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