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최명숙

최근작
2024년 11월 <마음의 쉼표 하나>

구도 시인 최명숙

사람들이 서 있는 길을 지나면 마음이 쉴 터가 보였습니다. 때로는 수려한 산세에 안긴 산사이기도 했고 수국이 피고 풍경이 우는 암자의 너럭바위이기도 했습니다. 산새 소리가 가득한 날도 있었고 안개가 밀려도 왔으며 만장 같은 나무들이 수런거리기도 했습니다. 그것들은 세상 어디를 가든 내 생의 일부로 시가 되고, 수행이 되고 다른 이를 위한 계획과 실천이 되었습니다. 그저 일상의 삶으로 걸었던 마음의 길이 되어 소소히 적은 시들도 따라왔습니다. _<여는 글> 중에서

마음이 마음에게 (일반본)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매화꽃 곱게 피는 순간이 있었고, 햇살 맑은 아침, 별빛 고운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진흙탕 길이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눈보라가 앞을 막기도 했지만 길 위의 모든 것들은 봄의 꽃과 여름의 신록, 가을엔 나락의 결실, 겨울의 눈 속에서 쉼이 되어 좋은 인연으로 다가왔다가 있는 것도 아닌 듯 없는 것도 아닌 듯 지나갔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소중한 새 인연을 만나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시를 중심으로 모았습니다.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빛을 발하며 사는 이들과 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흔한 일상을 담은 시를, 아주 특별한 시집으로 엮어주신 도서출판 「도반」과 시집이 나올 수 있도록 소중한 인연의 고리를 지어 주신 개화사 송강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8년 3월

마음이 마음에게 (한지본)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매화꽃 곱게 피는 순간이 있었고, 햇살 맑은 아침, 별빛 고운 시간이었습니다. 때로는 진흙탕 길이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눈보라가 앞을 막기도 했지만 길 위의 모든 것들은 봄의 꽃과 여름의 신록, 가을엔 나락의 결실, 겨울의 눈 속에서 쉼이 되어 좋은 인연으로 다가왔다가 있는 것도 아닌 듯 없는 것도 아닌 듯 지나갔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소중한 새 인연을 만나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시를 중심으로 모았습니다.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빛을 발하며 사는 이들과 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흔한 일상을 담은 시를, 아주 특별한 시집으로 엮어주신 도서출판 「도반」과 시집이 나올 수 있도록 소중한 인연의 고리를 지어 주신 개화사 송강스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8년 3월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 서면

오랜만에 쉼을 갖습니다. 이른 아침 발우 공양을 합니다. 발우를 앞에 놓고 먹는다는 것에 대한 옛 어른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른은 당신과 생을 같이 해온 닳고 닳은 발우는 바로 자신이며 당신의 생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먹는다는 것은 올바른 삶을 위한 기를 얻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나에게 시는 이 발우와 같습니다. 시 쓰는 일은 나와 삶을 함께 하며 얻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가리고 마음의 고요를 얻는 과정입니다. 또한 이렇게 써가는 시가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의 고요가 되기를 원합니다. 한 편의 시를 쓰는 동안 계절은 오고 갑니다. 한 계절을 절집에서 보낸 노 여행자 이야기, 여행길에서 만난 풍경들과 귀향 이야기, 화두처럼 찾던 길에 대한 단상들, 잊지 못한 사랑 이야기, 몽골 평원에서의 이야기와 귀가 들리지 않는 몽골 소년과 맞은 저녁의 그리움들이 시가 되었습니다. 곁에 왔다 간 것들이 시로 남았습니다.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면서 이별의 먹먹함에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그것들은 이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보내야 할 것을 보낸 후에 남은 기억들은 슬픔이기보다 참 아름다운 추억이며 한 편 한 편의 시로 존재하여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습니다. 시를 읽는 사람의 가슴속으로 잔잔히 다가가는 시집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일상의 파편들이 모인 시들이 시로서 격을 갖추도록 평설을 써주신 이승하 시인님과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주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그리고 도서출판 도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3년 10월 법연 최명숙

심검당 살구꽃

봄이 시작될 무렵부터 떠남에 대해 고민하다 봄은 가고 여름을 지나 가을의 한가운데 섰다. 계절이 가고 오는 사이 꽃은 피고 지고 숲은 신록에서 또 새 계절로 돌아갈 준비를 하지만 세상은 경험해보지 못했던 혼란에 묶인 채 답답했다. 그러한 일상의 답답함 속에서도 마음의 길은 자유로워 어제와 오늘의 길을 왔고 내일로 가는 길을 냈다. 마음 밖으로 나와 길을 바라보면 길 끝에는 마음이 쉴 터가 보였다. 때로는 수려한 산세에 안긴 산사이기도 했고 수국이 피고 풍경이 우는 암자이기도 했으며 너럭바위에 석탑이 서 있기도 했다. 산새 소리가 가득한 날도 있었고 안개가 밀려도 왔으며 만장 같은 나무들이 수런거리기도 했다. 그것들은 세상 어디를 가든 내 생의 일부로 나를 맞이했다. 그저 일상의 삶으로 걸었던 마음의 길, 그 길 위에서 소소히 적은 시들이 따라오곤 했다. 그리 시작 노트에 적힌 그 시들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다. 시집에 실린 시들이 내게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들어가 길 하나 내주고 잠시 머물며 쉴 암자의 풍경소리 같기를 바란다. 2021년 가을의 한가운데서 최명숙

우리가 바다 건너 만난 것은

코로나19로 세계가 마비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장애시인들이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아시아장애작가들의 국제교류를 위해 시작하여 2017년에 미얀마와 2018년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일본작가들과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밭에 씨를 뿌려 가꾸듯 준비한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우리가 바다 건너 만난 것은」이란 시집의 제목 속에는 소중한 만남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번 일본시인들과의 교류와 공동시집의 출간은 장애인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개발하여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앞으로 아시아장애인들이 서로 의미 있고 아름다운 교류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략> 그리고 시집 발간에 지원을 해주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예술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발간의 글

인연 밖에서 보다

보고 느끼고 혹은 늦은 깨달음을 적어가며 숲은 푸르게 하나인 듯 보이지만 수많은 풀과 나무가 각기 제 모습으로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작은 골의 샘에서 시작한 물이 한길을 흘러가는듯하지만 다다르는 곳은 다 같지가 않습니다. 밤의 호수는 어둠의 그늘에 가리운 듯 해도 가슴을 열어 달을 품어 안습니다. 거친 바다에서 어둠을 딛고 솟아오른 해는 환한 아침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존재하는 것들과 살아가면서 숲의 나무 한 그루이었다가, 먼 바다에 이르는 물 한 줄기이었다가, 달을 품는 어느 밤의 깊은 호수가 되고도 싶었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바다의 아침을 비추는 햇살을 그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인연의 안과 밖에는 내가 있기에 기쁨과 즐거움, 보냄과 기다림을 적었습니다. 여행길에서 실수로 꽃 한 송이를 꺾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로 인해 상처가 난 사람이 있음을 알고 아프게 적기도 했고 소외되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적었습니다. 큰스님께서 주시는 명품의 차를 마시고도 명품인 줄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른 자리에서 이름만 같은 차를 마시면서 깨닫던 순간처럼 적기도 하였습니다. 보고 느끼고 혹은 늦은 깨달음을 인연 밖에서 바라보며 담담히 살고 싶는 마음을 적었습니다. 바람 곁의 풍경처럼 시를 읽는 이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집이기를 소망으로 남깁니다. 2018년 8월 어느 날에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