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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상원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4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산청

최근작
2024년 6월 <은행나무 아래>

만적

■ 중심은 무엇인가 사람이 중심이므로 높고 낮음과 안과 밖이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한 하늘 아래 같은 이불 덮고 한 땅에서 같은 밥숟가락으로 목숨을 이어 사는 것, 그러나 늘 역사의 귀퉁이에서 중심에 떠밀려 변방에서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살아낸 묵은 기억들이 도처에 있다 이 노래는 자유의 노래이다 노예가 부르는 열대의 절규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만적이 재현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참으로 좋은 세상을 위하여 짐승으로 살아낸 울음들, 만적과 그 후예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야만의 얼굴을 지우기 위하여 내 안에 잠든 침묵을 깨우며 야윈 붓끝으로 참회한다 부끄럽다. 2012년 12월, 대설을 지나며

미물의 발견

하루살이의 생애를 보고, 사람으로 산다는 게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게 모르게 더불어 살아가는 찰나의 벗들에게 경건한 고백을 하고자 참회의 붓을 듭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미물이라 부르는 모든 존재를 성찰하는 자리. 잠시 세 들어 사는 이곳을 다시 저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저들이 이 땅의 주인이었으므로 마땅히 온전한 모습으로 되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미물의 혜안을 낮은 자세로 배우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더욱 겸손하게 한 걸음이라도 허투루 떼지 않으려 합니다. 이제 발 밑을 더 자주 살펴야 되겠습니다. 생애가 다 흐르면 저들과 한 몸이 되어 노래하고 싶습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관계되어지는 일입니다. 미물과 더불어 가는 길 위에서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여야 되겠습니다. 오늘 하루살이의 치열한 생애를 보며 성찰합니다. 2013년 여름날 이른 아침, 초명암에서

세상 사람이 원하는 것

커서가 깜빡거린다. 화면은 광활한 여백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표 하나 찍기가 이렇듯 어렵다. 여기까지, 언어는 늘 부족하다. 온 몸에 힘을 빼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리라. 여백은 또 어떤가? 시의 행간이 움츠러든다. 여전히 모자란다. 맹물 같은 시를 쓰고 싶지만, 뭔가 개운하지 않다.

은행나무 아래

상상하는 세계는 낯설다. 사건이나 사물을 불러와 이미지를 그리면 시가 되지만, 침묵과 여백을 통하여 말을 아끼고 싶다. 시는 언어를 초월하려는 영혼의 그림이다. 이제 내 안에 간직한 나이테를 보며 끔찍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회록을 쓰는 심정으로 부끄러움 무릅쓰고, 나는 나를 그린다. - 시인의 말

정중무상행적송

이상원 주제어 붓다, 무상, 정중종, 아라한, 왕자, 삼구, 무상오경전, 김화상, 삼학, 두타행, 무억, 무념, 막망, 인성염불, 처적, 지선, 신라, 총지문, 어하굴, 티베트, 수행, 정중선법, 대자사, 영국사, 보리달마, 선, 염불삼매 서울, 2020년, 10월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신라의 무상 김화상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찍이 중국 당나라에 유학하여 정중종을 개창하시고 뛰어난 선승으로서 티베트에도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전파하셨다. 인성염불로 쉽게 민중을 이끌어 무억, 무념, 막망, 삼무의 총지법을 교설하시어 깨달음으로 인도하셨다. 또한 보기 드문 혹독한 두타의 수행으로 오백 나한의 반열에 드셨다. 그동안 천이백여 년의 시공을 초월하여 그 발자취가 희미할 뿐만 아니라 기록으로 남아 전하는 행적이 한정되어있는 까닭에 애석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 존숭하는 심법이 깊고 깊어 문자를 떠난 격외의 소식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여 전등의 빛나는 불빛이 잠시도 꺼진 적이 없다. 지금 여기 바로 화상께서 한 물건을 들어 만방에 거량하시니 삼가 씨줄과 날줄로 엮어 화상의 행적송이라 감히 칭송하여 세상에 펴낸다. 두 어깨가 무겁고 참담하나 어찌 선사의 거룩한 행적을 더럽히랴. 살얼음을 디디는 심정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펼쳐드니 눈물이 흘러 산하를 적시고, 그 죄업은 감당할 수 없어 삼가 엎드려 제방의 경책을 기다린다. 세존께서 정각을 이루신 뒤에 달마의 선법이 면면히 동국에까지 닿았으니 그 은혜가 넘쳐흐르는구나. 다시 더 무엇을 두려워하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석가모니불. 불기 2564년 동지절, 법손 원경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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