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이라는 모티프는 처음부터 3부작에 내포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그것을 테마로 외전을 써보았다. 외전이라는 것은 이른바 영화 편집 과정중에 잘라버렸던 필름 같은 것이다. 앞 3부작에서는 스토리의 리듬상 채용하지 않았지만 사실 훨씬 더 무섭고 서스펜스 넘치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더구나 이 이야기들은 독자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소설가만이 알고 있는 드라마의 퍼레이드이다.
도쿄 만의 변천을 지도에서 보는 것만으로 상상력이 자극되고 만다. 매립지는 생활 쓰레기가 모이고 사람들의 발에 의해 밟아 다져져 특유의 소리와 냄새를 발산하는 듯하다. 시대시대의 찌꺼기가 발 밑에 쌓여 있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재미있다. 그곳은 바다도 육지도 아닌, 묘하게 불안정한 영역이며 그 발 밑의 불확실함이 호러소설의 무대로서 딱 들어맞는 것처럼 여겨졌다.
한 사람의 미래에 유효한 능력이란 '이해력' '상상력' '표현력' 세 가지이다. 수학이나 외국어, 역사, 자연계 과목 등 다양한 장르, 요컨대 각기 다른 관점과 각도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배워 이 세 가지 힘을 기르는 것이 공부의 본질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대부분의 일은 이 능력으로 해결된다. 아이가 성장해서 큰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도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멋지게 극복해 낼 수 있다. - 스즈키 코지(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