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나라에 들 때까지 시를 사랑하리,
주님의 손길에 나의 마지막 생을 맡길 때까지
당신과 함께 노래하고 웃으며 기뻐하리,
이 시집은
추억의 해변에 밀물져오는 나의 지난날과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다정한 이웃과의 못 잊을 감동들을 담은 보석함이자
일상의 뜰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들에 대한 비망록이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함께 있고 싶은 당신,
감사합니다.
- 2017년 봄
2012년에 등단하여 첫 시집 『내 꿈은 숫자가 없다』를 출간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시집을 보고 또 보고 어루만질 때마다 황홀하고 신기했습니다. 세상에, 나에게도 이런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있다니. 그러나 가슴 두근거림은 얼마 안 가 나를 허기지게 하고 갈증에 시달리게 했습니다. 시시때때로 시를 생각하고 시에 매달려 허기를 채우고 갈증을 풀 수밖에. 그것이 최상의 길이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둘째 시집 『우리 마주보고 웃자』, 셋째 시집 『함께 있고 싶은 사람』, 넷째 시집 『햇살 좋은 날』을 출간하고, 마침내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 『행운목 향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다섯 권의 시집 속에 나의 소소한 일상과 여로, 삶의 맥박을 담아왔지만 늘 어딘가 서운하고 부족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부끄러움을 누르고 『행운목 향기』를 내놓습니다. 행운목이 향기를 풍기듯이 이 시집이 당신과 나에게 향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 _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