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앞에 서서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깊은 상념에 잠길 때면 하나님은 글 쓰는 일이 있다고 일깨워 주곤 합니다. 글쓰기는 시간을 달래주고 세월을 위로하는 좋은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십 년 모은 글을 세 번째 텃밭에 심습니다. 알량한 글이지만 옥토에 떨어진 씨앗이 되어 모든 사람에게 작은 설레임과 소박한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십 년이 지나 졸수(卒壽, 90세)가 되어 네 번째 ‘수필집’을 상재할지는 감히 하느님께 맡깁니다. 남은 여생 푸른 희망 속에 아름다운 내일을 위하여 열심히 글을 쓰며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