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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승훈

최근작
2024년 4월 <행복하고 싶어서>

몽현동 300번지

내가 집필을 시작할 때 가장 떨리는 순간이 있다. 발단도 아니고 위기나 절정을 쓸 때도 아니다. 맨 첫 장 하얀 백지에 ‘제1장’이라는 단어를 쓸 때다. 첫 눈이 와서 아무도 밟지 않은 마당에 첫 발을 내딛는 기분이다. 아니다. 그보다 열배 백배 가슴이 벅차고 설렌다. 대 설원 아무도 없는 곳에 나침반과 지도 없이 그냥 별빛을 길잡이 삼아 떠나는 기분이다. 여행을 막아서는 장벽도 없다. 거칠 것도 없다. 오직 저 끝 어딘가 내가 찾는 것이 있다는 확신만 가지면 된다. 나는 그 즐거운 설렘을 다시 시작했다. 정확히 4년만이다. 내 필체와 문장이 그전보다 성장했기를, 내 사고와 감정이 그전보다 더 성숙했기를, 기대하며 지금 그 첫 장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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