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융합의 ‘과학자 대통령’
여러분이 지금껏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무엇인가요? 제가 여러분 또래 때 제일 자주 받았던 물음은 이겁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당시 우리 반 친구들 3분의 2는 ‘과학자’라고 답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대통령’이라고 했죠. 저는 뭐라 답했을까요? 이렇게 말하곤 했죠. “과학자 대통령.” 요즘엔 ‘과학자’도 ‘대통령’도 장래희망 순위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한다죠? 어릴 적 제 꿈은 과학자로서 나라를 이끄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세종대왕을 특히 존경했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저는 1년째 중국 땅에서 살고 있어요. 중국은 과학을 잘 알고 사랑하는 지도자들이 이끄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대학 진학을 외면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은 과학을 전공한 국가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 오늘날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수천 미터 바다 밑을 탐사하는 등 과학 강국이 되었지요.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T) 강국으로 우뚝 선 것도 30년 전 당시 여러분 또래 어린이들이 과학자를 꿈꾼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30년 후의 미래도 여러분 손에 달렸겠지요? 물론 지금 여러분 모두가 과학자를 꿈꿔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인류 역사상 요즘처럼 통합적 사고와 상상력이 강조되는 시대는 없었다고 해요. 바로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지혜는 어디에서 자라날까요? 과거·현재·미래를 가로지르는 역사, 그리고 문화·사회·세계를 담는 과학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책에선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뉴스와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모았던 사회·문화 현상, 그리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역사로 과학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와, 공간을 아우르는 과학이 만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레 통합적 사고와 상상력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창의와 융합의 시대에 세계를 이끄는 ‘과학자 대통령’이 되길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