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랑이와 함께 즐거운 메콩 강 모험을 떠나요!
태국 산지족 학교에 간 적이 있어요. 교문 앞에는 향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고, 소나무로 만든 학교는 그림엽서처럼 예뻤지요.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를 잡으러 쫓아가다가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남자아이들이 축구 하는 걸 봤어요. 눈이 크고 피부가 검은 아이들은 맨발로 축구를 하면서도 얼굴 표정이 환했어요.
그때 마음이 포근해 보이는 선교사님이 내 곁으로 다가왔어요. 땀 흘리며 축구 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지요. 그분은 가난한 산지족 아이들을 학교 기숙사로 데려와 공부를 가르치며 꿈을 심어 주신 분이에요.
선교사님은 학교를 운영하는 게 어렵고 힘들다고 했어요. 하지만 산지족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지요. 그런데 아들 이야기를 하는 그분의 얼굴에 슬픔이 가득했어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낯선 태국에 온 아들이 방황을 한다면서 애써 눈물을 감췄어요.
그 순간 가슴이 먹먹했어요. 친구들과 말도 안 통하고 길, 건물, 나무, 날씨, 하늘 빛깔도 다른 곳에서 아이는 얼마나 막막하고 외로웠을까요? 나는 학교도 가지 않고 혼자서 숲속을 헤매고 다니다, 무에타이 공연장에 몰래 숨어 들어가고, 나이트 시장을 돌아다니는 남자아이가 떠올랐어요. 이름도 하랑이라고 지었지요. 언젠가 하랑이 이야기를 동화로 쓰고 싶었어요.
그 후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여행하면서 옷차림은 허름하지만 푸른 숲처럼 맑아 보이고, 눈웃음이 예쁜 아이들을 만났어요. 하랑이가 그곳 아이들과 신 나고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몇 년이 지나 가슴에 품었던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악어 목걸이를 하고 허리에 품띠를 맨 하랑이와 어깨에 도마뱀을 올려놓고 다니는 쏨, 말라깽이 티다와 함께 떠나는 메콩 강 모험 이야기를요.
우리 친구들이 하랑이와 함께 신나는 메콩 강 모험을 떠나 보세요. 때로는 겁도 나고 무섭지만 악당들을 물리치며 용감해지세요. 아참, 메콩 강을 모험하다 만난 아이들을 보면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 줄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