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또는 피하근막은 종래부터 다양한 치료대상으로 쓰여왔지만, 피부운동학이나 운동역학, 특히 관절운동에 수반하는 피부운동 방향에 대해 기술된 것은 필자가 아는 한 본 적이 없다. 운동 시 피부가 움직이는 것에는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 자체가 어떤 운동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수술 후의 반흔화가 관절운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많이 경험했지만, 그 영향의 정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견관절 굴곡제한이 있는 환자가 견관절 굴곡 시 견봉에서 피부 주름이 너무 심하게 불거지는 것을 보고, 그 주름이 펴지도록 피부를 움직이자 가동역이 개선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언젠가는 이에 대해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관절운동 시 피부가 원래 어느 방향으로 운동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임상적인 통찰을 더해왔고, 운동 시 피부가 움직이는 생리적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또 움직임의 개인차나 장애 시의 보상작용 등, 몇 개의 사항이 명확해졌다. 현재 기초적 연구는 일부에서만 실시되고 있어, 관절가동역 제한의 일부는 피부라는 신체의 표면에서 생긴다는 임상적 사실을 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출판을 결심하였다. 본서의 주된 목적은 신체운동 중 피부의 운동방향을 명확하게 하려는 것이다.
아직 본서의 내용은 발전해 나가는 중이며, 특히 이론적 배경에 대해서는 이후의 연구로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본서의 개정판에 위임하는 것으로 해두고, 일단 본서가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더없이 기쁠 것이다.
본서를 출판하면서 많은 동료들에게 큰 도움과 함께 임상적으로 유효하다는 격려를 받았다. 또 Mishima Saori(三嶋紗織)씨, Yamaguchi Mitsuko(山口Mitsuko)씨가 본서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멋진 표지를 만들기 위해 힘써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Miwa(三輪)서점의 Hamata Akihiro(濱田亮宏)씨의 권유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Aoyama Satoshi(靑山智) 사장님의 강력한 권유 역시 본서를 출판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문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10년 8월 길일(吉日) - 저자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