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좋아한다.' 와 '나는 너를 좋아한다.' 라는 구분하여 한국어 문법을 설명해내는 한국인은 내 주위에 전혀 없다. 이젠 지적인 지인을 만들어야 하나.
반면, '나는 서울( ) 산다.' 이 문장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이 뭐냐고 물어보면 '에' 외의 다른 글자를 대는 한국인 또한 내 주위에 전혀 없다. 그들은 한국어는 완벽하다는 뜻이지.
왜 문법은 정답은 쉬이 알면서도 설명은 어려운 것일까? 한국어를 정확히 구사하지만 내가 언제, 어떻게, 왜 이 언어를 정복했는지 모르듯이, 영어도 그렇게 연마해 나가야 한다. 문법은 차후의 문제다. '나는 서울에 산다' 대신에 '나 서울 삼' 해도 된다. 'It is difficult to master English.' (영어는 섭렵하기는 어려워' 라는 문장도 'English? Difficult.'라 해도 아주 훌륭하다.
그런데, 우리는 사회인이다. 게다가 명예가 중요한 한국인이다. 영어가 점잖게 나오지 않으면 왠지 망신스럽다. I am not go인지, I do not go인지 순간적으로 아노미가 온 상황에 Me? Go? No, no. 하기에는 그동안 쌓아온 아재, 행님, 언니로서의 공적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이 분명 존재한다.
한 치과의사 친구가 해 준 '미백 스케일링으로 눈부신 치아의 잇몸이 치주염으로 붓고 있다면 그 치아 허당' 이라는 말이 영어에서도 공감되기도 한다. 그렇다. 티 안 나는 잇몸만 챙기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듯이 너무 문법에만 치우치는 공부는 이 시대에는 더 이상 쓸데없다. 그러나 잇몸이 흔들리는 치아가 고민이 되듯이, 문법이 배제된 회화나 스피킹은 상대로부터의 동의와 이해를 얻는데 큰 공헌을 할 수 없다.
이 책은 무지 쉽다. 우리 '발칙한 영어' 시리즈 중 가장 난이도가 낮다. 왕초보용이다. 그러나 나는 다 안다. 영어 좀 한다 하는 분들도 몰래 페이지 뒤적여 보는 책이 될 것임을. 자신의 영어를 백퍼 자신 있어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모르는 어법이 담긴 문장이라도 만나는 경우엔 자신이 더 없어진다. 인생의 마지막 기초문법이라 생각하시자. 그것도 필자의 특기인 '관련 문장들이 입에서 줄줄 흘러나오도록 만드는 스피킹 훈련'을 가미시키겠다.
발칙한 영어 시리즈 중 형님 격인 1권, 2권은 여러 다양한 용도와 난이도의 문장들을 여러분의 머리와 입에 쓸어 담아드렸다. 이번 3권은 시리즈의 다음 편들인 발음과 작문, 비즈니스 편을 넘어가기 전, 우리가 습득한 문장들의 생성 이유를 스스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같이 좋은 책 만들어 주고 있는 우리 레이나쌤, 현주쌤을 포함한 J2S 식구들과 Pub 365 임직원
들에 심심한 감사의 말 휘리릭 던진다.
다들 준비되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