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혼 직후부터 썼던 이 글들은 내 심연의 날개였고, 나의 골짜기이며 계곡이자, 천 번 쌓아서 한 번 남는 짜릿한 고통이었다. 때론 잔혹한 신의 얼굴을 한 푸른 공기의 꿈이기도 했으며 무엇보다도 한 세월을 건너가게 해준 고맙고 따뜻한 손길, 눈 속의 티끌들을 핥아주던 부드러운 혀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 말들을 통해, 숙명처럼 미혼, 기혼, 이혼, 재혼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삶의 양상을 통과한 지난 시간을 통해, 지금 어디선가에서 힘겹게 길을 가고 있는 나 같은 여자, 나 같았던 여자, 나 같을 모든 대한민국의 딸들에게 감히 '용기를!'이라는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