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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박준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3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2월 <유심 202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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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com/mynameisjoon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 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2012년 12월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빚은 빛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8년 겨울

우리는 안녕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아빠는 할머니를 모릅니다. 아빠가 다섯 살이 되던 해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아빠에게 남은 다섯 살 때의 기억은 자신을 가여워하며 눈물짓던 동네 사람들의 모습이 전부입니다. 긴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아빠는 먼 친척 집에 갔다가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구해옵니다. 일가친척들이 모두 나온 사진, 그 속에는 생전 할머니의 얼굴이 손톱만한 작은 크기로 찍혀 있었습니다. 아빠는 사진을 빌려와 확대하고 또 확대했고 그 끝에 결국 할머니의 얼굴을 흐릿하게나마 액자 속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볼 수 있었고 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빠의 그리움은 더욱 선명해진 것이고요. 이번에는 단비의 이야기입니다. 단비는 아빠와 함께 사는 개입니다. 얼굴도 몸도 하얀 단비.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다니는 단비. 단비에게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단비가 있는 마당으로 종종 날아들던, 잿빛과 푸른빛의 깃털을 가진 새. 새는 자주 마당 한편에 있는 나무에 앉아 있었습니다. 단비가 곤한 낮잠을 잘 때면 흰 꼬리를 살짝 부리로 쪼는 장난도 쳤고요. 잠에서 깬 단비는 분하다는 듯 새를 보며 짖었습니다. 새는 단비의 밥을 먹고 단비의 물도 마셨습니다. 그럴 때면 단비는 쫑긋 세우던 귀를 내리고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그런데 새가 어느 날부터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단비는 하루에도 몇 번씩 새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 끝을 올려다보는 일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볼 수 없지만 그릴 수 있다는 듯이. 만나지 못한 이를 그리워할 때, 눈은 먼 곳으로 가닿습니다. 보고 싶은 이를 보고 싶어할 때, 마음은 가까이 있고요. 헤어지며 놓아주는 순간 내뱉었던 안녕. 기다리고 기약하고 다시 그리며 준비해두는 안녕. 이 사이에 우리의 안녕이 있습니다. 우리가 안녕하기를 바랍니다. 2021년 봄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늦은 밤 떠올리는 생각들의 대부분은 나를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2020년 2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늦은 밤 떠올리는 생각들의 대부분은 나를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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