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사!
2037년 너는 스무 살
초여름처럼 싱그럽겠지
그때쯤 나는
신의 별밭을 가꾸는 정원사가 되었을지도 몰라
허공의 내면을 읽는 작은 새가 되었을지도 몰라
갠지스 강을 꿈꾸는 이슬방울일지도 몰라
너는 오고 나는 가는 길,
소나기를 피하는 법보다 꽃이 지는 아픔에 대하여
왜 거기 서 있는지 자신도 모르는 늙은 나무에 대하여
너무 서둘다 낙원을 스쳐 지난 이들에 대하여
우리 이야기할 시간이 있을까 몰라
Dear Alyssa, 2037년 너는 스무 살
꿈과 야망을 혼동하고 섬유근육통을 가꾸며 살았던
과거완료형 한 시인을 기억할 수 있을까 몰라 - 시인의 말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