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hineas Taylor Barnum, 1810 ~ 1891).
‘위대한 쇼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이름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그의 자서전 《위대한 쇼맨》(아템포 펴냄)이 우리말로 번역돼 있고, 그를 주인공으로 삼아 영화는 물론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하였거니와, jtbc의 손석희 앵커가 ‘앵커 브리핑’에서 그를 소개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서커스도 경이롭지만, 바넘 그 자신이 가장 경이롭다”는 그와 교분을 나눴던 유머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바넘은 평생 쇼 비즈니스에 종사하며 기발한 아이디어로 돈 버는 데 탁월한 재주를 보여 주었다.
이 책 《돈을 어떻게 벌어요?》는 그가 쓴 《The Art of Money-Getting》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돈 버는 데뿐만 아니라 삶에도 활용하면 좋을 20가지의 지혜를 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덕목이 결코 경이롭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익히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또한 100여 년 전에 활동하던 한 천재 사업가의 혜안이라고 해서 지금 결코 시대착오적거나 허황된 것들이 아니다. 여전히 현재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실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앞에는 ‘돈 잘 버는 법’, 뒤에는 그의 짧은 전기를 담았다. 원전의 원고량이 한 권으로 묶기에는 많이 부족하여 고민하다 그의 짧은 전기를 함께 싣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돈 잘 버는 법을 말하는 사람의 삶을 알면 훨씬 더 생생하게 와 닿을 것 같아서였다.
번역문이 다소 거칠더라도 옮긴이의 능력 부족의 탓으로 돌리고 너그럽게 양해와 질책을 부탁한다.
모쪼록 이 책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모두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년 10월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답니다.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이 나라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지요. 원조국이고, 동맹국이었어요. 지금도 우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많이 유학 가는 나라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그렇잖아요.
나는 어렸을 때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에서 태어나 동네 밖 세상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지요. 그러니까 미국을 알 턱이 있었겠어요. 물론 할아버지나 아버지께서는 우편으로 배달되어 하루 지나 받아볼 수 있는 신문을 보셨기에 아마도 알고 계셨을 거예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내게 동네 밖 세상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았어요. 내 삶과는 전혀 무관하기에 말해 줄 필요가 없었던 거죠.
어른이 되어 알게 된 미국은 별 흥미를 주지 못했어요. 나쁜 이미지가 더 많았던 거 같아요. 그런 내가 미국역사책을 썼답니다. 미국역사책을 쓰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발견했어요. 미국역사는 우리와는 특별히 다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는 사실. 사람 사는 모습이 우리의 역사와 너무도 똑같았어요.
이제 미국역사는 글로벌시대를 사는 우리가 기본으로 알아야 할 교양이 됐어요. 더욱이 유학생이라면 반드시 알고 가야 할 필수가 됐죠. 이 책은 바로 이런 관점에서 썼어요. 유학생에게는 특별한 유학준비서이면서 동시에 일반학생에게는 읽으면 좋을 교양서. 미국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역사라면 이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필요충분조건이 되겠다 싶었죠.
이 책을 쓰면서 많은 사람과 책 들로부터 빚을 졌어요. 여러 미국 역사교과서와 역사책 들, 아, 김민지 양. 민지 양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유학생이에요. 민지 양의 역사 과목 필기노트와 학습자료가 없었다면 아마도 안개 낀 바다에서 등대를 찾지 못해 헤매는 돛단배 신세였을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이 책을 쓰도록 내게 동기를 부여한 두 딸 나희와 재희, 가족 뒷바라지하느라 골몰하는 아내 이향원, 늘 기러기아빠인 나를 걱정하는 부모님, 장모님, 그리고 지난해에 작고한 장인어른께 이 책을 바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합니다. 독자들의 매서운 질책과 조언을 기다립니다. - 머리글
책 쓰는 작가들 중 ‘개정판’ 한 번 내보는 게 꿈인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그 꿈을 이룬 작가는 드물지요. 나는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역사》로 그 꿈을 이루게 되었어요.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년이 되어 이번에 개정판을 내거든요. 요즘 책의 삶의 주기가 지극히 짧은데도 여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끈질긴 생명력. 모두 독자 여러분의 무한 사랑 때문입니다.
나는 이 책을 쓸 때 이렇게 오래 살아 있을 거라고는 짐작도 못 했어요. 당시 그저 재선에 성공한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임기까지만이라도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이후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이은 현재의 조 바이든까지 모두 3명의 대통령을 만나고 있어요.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역사》의 개정판은 전면적으로 뜯어고친 것은 아니에요. 1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교과서가 바뀌는 게 아니니까. 첫판에 담았던 역사적 사실들은 그대로 다루면서 부분적으로 수정이나 보충설명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첫판보다 30여 쪽이 늘었네요. 책 쓸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개정판에서도 덜어내기보단 더 넣으려는 욕심이 더 컸나 봐요.
오바마 대통령 재선 당선까지 다루었던 첫판에 이어서 개정판은 트럼프와 바이든까지 다루었어요. 당대사여서 역사적 평가보단 간략하게 몇 가지 사실 언급에 그쳤지만. 첫판에서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가 연합국에 가담했던 사실을 모호하게 기술했었어요. 잘 몰랐다고요? 한 독자의 날카로운 지적이 있었어요. 개정판에서는 이 부분을 명확하게 수정했어요. 지적해준 독자께 특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미국역사》를 쓸 때 기러기아빠였던 나는 지금은 그 신세에서 벗어났고,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이 책을 쓰게 했던 두 딸은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잘 살고 있는 등 나의 가족사 연표도 많이 만들어졌어요. 회한이 따르네요. 나의 글쓰기 작업을 응원하는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자, 마지막으로 허튼소리 하나 할게요. 혹시 재개정판을 내고 싶다면 과욕이겠지요?